[낚시]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낚시 사랑…자녀들과 ‘어바웃피싱’에 30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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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74회 작성일 23-04-27 16:54본문
이웅열 코오롱(20,250원 ▼ 550 -2.64%)그룹 명예회장이 지분 70%를 가진 낚시 스타트업 어바웃피싱이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4,000원 ▼ 35 -0.87%) 대표이사 사장과 두 딸 소윤, 소민 씨가 참여해 이목을 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어바웃피싱은 최근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 회장이 21억원, 이 사장과 두 딸은 각각 3억원씩을 투입했다. 앞서 이 회장은 작년부터 올해 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5억6000억원 규모의 운영 자금을 어바웃피싱에 빌려준 바 있다.
◇'도시어부’ 모여라... 낚시 커뮤니티 키우는 회장님
어바웃피싱은 2019년 “창업의 길을 가겠다”며 퇴임한 이 회장이 설립한 스타트업 중 하나로, 2021년 5월 출범했다. 낚시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회사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 출신의 송동현 대표가 수장으로 있다.
앱을 출시한 건 지난해 4월이다. ‘낚시인들의 놀이터’를 표방해 낚시인들이 낚시 기록을 남기고 소통하는 것을 지원한다. 전국의 낚시터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장비와 의류를 제작해 판매한다. 낚시 기록을 남기면 ‘피싱 코인’을 주는데, 이를 모아 쇼핑을 할 수도 있다.
낚시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앱이 세련되고 직관적이다’ ‘손맛을 볼 때마다 기록을 모으는 재미가 있다’ ‘전국의 낚시 포인트가 어딘지 확인할 수 있어 좋다’는 평이다.
이 회장 일가가 낚시를 신사업으로 낙점한 이유는 코오롱그룹 창업자인 고 이동찬 명예회장과 이 회장이 즐기는 취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동찬 명예회장은 생전에 초등학교 동창들과 카니발을 타고 낚시터에 가 인근 여관에서 묵으며 며칠씩 낚시를 즐긴 것으로 유명하다. 이 회장도 과거 자신의 이름을 딴 홈페이지에서 낚시를 취미라고 소개한 바 있다.
국내 낚시 인구 증가세가 큰 데 반해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이나 플랫폼이 없다는 점도 도전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낚시 인구는 2000년 500만 명에서 지난해 973만 명으로 증가했고, 2024년에는 101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낚시 산업 규모는 2018년 기준 2조4000억원으로, 캠핑 산업 규모와 비슷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낚시 하는 사람들은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에 대한 니즈가 큰데, 이를 해결할 만한 플랫폼은 없었다”라며 “미개척된 분야의 플랫폼을 선점해 향후 비즈니스로 발전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 회장 취미 반영한 낚시 스타트업... 신성장동력 될까
코오롱그룹은 어바웃피싱이 이 회장의 개인 회사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어바웃피싱은 2021년 6월 코오롱그룹 유통 계열사로 편입했다.
공정거래법상 동일인(그룹 총수)과 동일인의 친인척(배우자,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 등이 3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최다 출자자이거나 지배적 행사력을 행사하는 회사는 계열사 편입 대상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패션 사업을 하는 코오롱FnC부문이 낚시 전문 의류 브랜드 웨더몬스터를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회사는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 외에 아웃도어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낚시 전문 브랜드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낚시 이미지만 차용한 게 아니라, 낚시 활동을 위한 기능성 의류와 용품을 선보이기 위해 2021년 하반기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필드 테스트 등을 진행하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연내 플래그십스토어(대표매장)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어바웃피싱과 웨더몬스터가 사업 협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미 웨더몬스터의 인플루언서(인터넷 유명인) 마케팅을 어바웃피싱이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어바웃피싱은 이 회장이 퇴임 후 하는 개인 사업 중 하나일 뿐”이라며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